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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원재연 2012. 12. 24. 11:49

          추강에 밤이 드니 ~                           - 월산대군 -

         

                                 

          <청구, 해동,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 가을철 강물에 밤이 깊어가면서 물결이 차구나
  • 낚싯대를 드리우니 물고기가 물지도 않는구나
  • (고기는 못잡았어도) 사심(邪心)없는 달빛만을 빈배에 가득 싣고 돌아오노라.

 [창작 배경]

 월산대군은 세조의 장손이지만 숙부인 예종이 왕위에 오르자 스스로 강호에 묻혀 글을 쓰고 풍류를 즐겨 수준 높은 문장을 많이 남았다. 정치와 물욕을 버리고 자연의 생활을 즐기면서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은 가을 달밤 강의 모습을 서경적으로 묘사하면서 배경을 제시한다. 중장에서는 그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낚시를 즐기는 유유자적한 한가로움이 나타난다. 그리고 종장에서는 고기 대신 달빛만 빈 배에 싣고 돌아오는 자연인의 넉넉한 서정을 표현했다. 낚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어도 가을 경관에 도취되어 여유있게 자연을 즐기는 화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빈 배'는 화자의 욕심없는 심정을 대변하는 자연물에 해당한다.

출처 : 가람문학
글쓴이 : 我眞조이자(09)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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