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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賞蓮(상련, 연꽃 구경) / 곽예

원재연 2013. 7. 9. 10:26

 

 

 

 

 

賞蓮三度到三池  (상련삼도도삼지) 

翠盖紅粧似舊時  (취개홍장사구시)

唯有看花玉堂客  (유유간화옥당객)

風情未減鬢如絲  (풍정미감빈여사)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아오니

푸른 잎 붉은 꽃은 그때와 변함없다.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마음은 변함없어도 머리털이 희어졌네.

 

 

 

 

 

 

 

고려 때의 문장가 곽예가 지은 <상련>입니다.

그는 개성에 있던 용화원 숭교사란 절에서

연못에 피어난 연꽃을 보고 시를 남겼습니다.

비가 오면 홀로 우산을 펴 들고 연못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연꽃은 옛날과 다름없이 곱고 어여쁜데,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 화자는 어느새 귀밑머리가 희게 변해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바쁜 벼슬길에서 여유도 없이 매일매일 바쁘게 지내다가

훌쩍 나이만 먹어버린 것이 슬펐던 모양입니다.

 

 

 

 

출처 : 가람문학
글쓴이 : 신성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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